환상에서 현실로

February 4th, 2010

1

내가 중학교 갓 들어갔을 떄쯤이었던 것 같다.

부산 촌구석에 살았던 나는 어느날 신기한 소식을 접했다.

바나나의 원산지인 필리핀에는 엄청나게 맛있는 바나나가 있다는 소문이었다.

우리가 그때 먹고 있었던 커다란 바나나는 동물의 사료용 또는 수출용으로만 쓰인다는 것이었다.

필리핀에는 엄청나게 맛있는 바나나가 있는데 손가락 만하다고 했다. 그냥 입안에다가 넣으면 살살 녹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큰 바나나는 맛없다고 먹지 않는댄다.

촌구석의 우리는 멀고도 먼 나라인 필리핀에 있을 환상적으로 맛있는 바나나를 서로 상상하며 군침을 흘렸더랬다.

몇 년이 지난 다음, 우연찮게 나는 처음 보는 조그만 바나나를 마트에서 발견했다.

앙증맞게 생기긴 했지만 엄청나게 비쌌던 그 바나나는 우리가 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그 필리핀의 바나나임에 틀림 없었다.

단숨에 구입해서 잔뜩 기대한 채 바나나를 입에 넣었다.

그러고 나는 생각했다.

‘그 필리핀에서 난다던 바나나가 이게… 맞나…?’

한참 고민을 하고 난 후 결국 이 바나나가 그때 말했었던 바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결론을 내렸다.

————

2

나는 18살이 되도록 초밥을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먹어본 초밥이라고는 유부초밥이 유일했는데,

‘미스터 초밥왕’ 이라는 만화책을 보면서 초밥에 대한 나의 환상은 점점 커졌다.

입 안에 초밥을 넣자마자 눈물을 흘리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만화책 속의 사람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환상적인 맛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래. 그 때는 몰랐다.

초밥에 엊어진 회는 그냥 단순한 회일 뿐이고,

초밥을 이루고 있는 밥도 그냥 단순한 밥일 뿐이라는걸.

처음으로 초밥을 먹어 본 날 역시 이렇게 생각했다.

‘방금 내가 먹었던게 그 만화책에 나오는 초밥이 맞나?’

darren Short Thinking

환상 장사꾼

January 31st, 2010

모든 기업들은 저마다 만들어내는 무언가가 있다.

제철업체는 철을 생산하고, 제빵업체는 빵을 생산하고, 식품업체는 식품을 생산한다.

이 생산품은 ‘물질’ 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유저들이 쓸 수 있는 웹상의 프로그램들을 생산하고 택시기사는 소비자들이 편히

이동할 수 있는 편의성을 생산한다.

그렇지만 여기 특별한 것을 판매하는 한 종류의 기업이 있다.

이들은  환상, 즉  ’이미지’ 를 생산해서 대중에게 공급한다.

바로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다.

연예인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외모? 노래실력? 입담? 재치? 춤실력? 끼?

물론 이것들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이미지, 대중에게 비치는 모습이다.

아무리 이쁘고 잘생기고 노래를 신들리게 부르고 입담과 재치까지 겸비하였다고 한들, 대중에게 보이는

모습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면 그 연애인은 아마 단시간내에 사람들에게 잊혀지게 될 것이다.

적절한 예로 아이비씨를 들 수 있겠다. 한때 최고의 섹시 아이콘으로 1위를 도맡아 하며 시트콤 등에까지

출연, 누구나 앞으로 아이비는 탄탄대로를 걷게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만큼 인기를 얻었으나

한 번의 섹스 동영상 파문으로 순식간에 그녀는 최정상에서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쳤고

현재 몇년여의 자숙기간을 거친 다음 컴백을 하긴 했으나 예전같은 인기를 다시 누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게 보인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 또 하나 있다. 개그맨 이혁재씨의 폭행 시비.

티비에 나왔을때는 자상한 부모의 이미지를 꾸준히 쌓아 올렸던 이혁재씨가

(‘소녀시대의 헬로우 베이비’에 나왔을 때에는 딸까지 데려와서 베테랑 부모임을 강조했었다)

한번의 이미지 추락으로 연예계에서 퇴출될 위기에까지 지금 몰렸다.

이건 마치,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환상 세계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를 처음 접한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해, 이제까지의 환상이 붕괴되는 시점이다.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연예활동에 이미지가 가지는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았다.

가수들은 노래만 부르고, 연기자들은 연기만 하고. 그게 다였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소위 버라이어티 쇼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연애인들의

이미지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는 연예인들을 동경하는 팬들이 그들의 삶을 알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비롯되는데, 소위 말하는

버라이어티 쇼들이 연예인들의 사생활 등을 들춰 내 보이면서 팬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티비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그들 모습 그대로인가? 당연히 아니다.

요즘 버라이어티 쇼들은 앞에 두 글자를 더 붙인다 바로 ‘리얼 버라이어티 쇼’ 라고 자신들을 광고하며

각본 없는 진짜임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사실 말하면 진짜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숨겨야

할 부분들은 숨기고 드러내고 싶은 부분만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왜곡’ 이다. 연예인들은 자신들을 왜곡시켜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존재하는 것을 ‘왜곡’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그래서 100% 환상이 아니다. 또한 버라이어티들이 ‘리얼’을 표방하면서 어느정도 사실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을 연애인 자신들이 느끼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서 대중들에게 더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코끼리의 발만 보여 주면서 ‘이것이 코끼리다’ 라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코끼리의 발 또한 코끼리임의 일부임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설명을 듣는 사람은 코끼리의 발만을 기억하고

실제 코끼리를 보았을 때에는 저것이 코끼리임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왜곡이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사실 한가지가 있다. 연예인들은 자신들이 대중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인간적인

이미지를 중요시하면서 강조하는 동시에 자신들은 대중들과 구별된 존재임을 또한 강조한다.

이것은 그들이 자신들을 ‘연예인’ 이라고 부르는 데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아니, 연예인을 ‘연예인’ 이라고 부르는데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자신들을 대중들과 구분짓기 위해 대중들을 ‘일반인’ 이라고 부른다. 마치 자신들은 ‘일반인’들로부터 구별된

어떤 존재들인 것처럼.

이러한 점들을 볼 때 연예인 자신들은 자신이 어떻게 대중들과 구분되는지를 무의식으로나마 알고 있는듯 하다.

마치 ‘일반인’ 정용수는 정용수 자체로서의 삶 하나만을 살고 있는 반면에,

소녀시대의 태연씨를 예로 들면,

‘연예인’ 태연씨는 ‘연예인 태연’ 의 이미지로서의 삶과 김태연 자체로서의 삶, 두 가지 삶을 동시에 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써놓고 보니 모든 연예인들을 전부 비난하는 것 같은 어투가 되긴 했지만 그런 의도는 사실 아니다

이 ‘왜곡’ 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 의미가 강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단어 선택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은 자기자신 그대로를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들의 이미지 또한 사실

실제 모습을 닮은 경우가 많다.

대중들에게 더욱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연예인들의 ‘이미지’ 를 만드는 것은 사실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들, 그리고 방송국 프로듀서들의 몫이다.

그러나 이 ‘이미지’ 라는 것 또한 불완전한 것이어서 이미지와 연예인의 본 모습과의 차이점이 클 수록

환상이 깨질 위험부담이 커지게 된다. 그리고 환상이 깨졌을 때의 뒷감당도 힘들어지게 된다.

원래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들에 관해서 쓸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연예인들에 대해서 쓰게 된거 같다.-_-;

…그래서

이것들을 전부 관리하는 회사가 바로 연예 매니지먼트사다. 그들은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것들을 공급한다.

이것이 나쁜가? 그렇게는 말할 수 없다.

대중들은 속고 있는 것인가? 대중들은 어느정도 자신들이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다.

다만, 자신들이 원하는 환상에서의 행복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지 않아 할 뿐이다.

———-

ps. 연애인이 맞는건지 연예인이 맞는건지 한참 헷갈렸다. 한글은 어려워……

darren Short Thinking

We are all struggling

January 17th, 2010

그러고 보면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모두는 이 세상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살아남기 위한 전쟁.

이 전쟁은 어떤 사람에게나 똑같이 힘들고 어렵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다고 인생이 좀 더 쉬울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 아닐까 한다.

이 전쟁은 끝이 없다.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말이 곧 전쟁의 지속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이 전쟁에서 이겼다고 말할 수 없고 비슷한 의미로 어떤 한 사람도 다른 이들보다 우월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람들이 만든 사회적 계층 구조는 우월한 사람과 열등한 사람을 나누고 있지만

이 세상과의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같은 위치에 서 있다.

요즘에 아이티에 일어난 강진때문에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굶주리고 헐벗은 아이티 마을사람과 나를 비교해 보았을때 내가 우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그 사람이 이 세상과의 전쟁에서 나보다 더 경험많고 노련한 베테랑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에 있는 어느 한 사람도 내가 존경하지 않을만한 사람은 없다.

darren Short Thinking

원래 그런거야

January 15th, 2010

Life is difficult.

사모님께서 읽으라고 주신 책의 제일 첫 문장이다.

책 제목대신 이걸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이 문장의 포스가 너무 강렬했다 [...]

사실 책은 두세페이지밖에 읽지 못했지만 (영어의 압박이… ;ㅅ;) 이 한문장만으로도 사실 종이 한장가득 채울수도 있을것 같다.

이 책의 첫머리에서 말하고 있는 요지는 대충 이렇다 (고 나는 생각한다)

인생은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마치, 인생이 당연히 쉬워야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왜 내 삶은 이처럼 힘든 걸까?” 와 같은 고민들을 한다. 그러나 인생이 힘든 것은 당연하다. 왜냐? 원래 그렇기 때문이다. 인생은 어렵다. 그러나 그것을 이미 깨달은 사람들에게는 인생이 어렵다는 사실 자체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나도 역시 수없이 자신에게 물어 봤던 질문이다.

“왜 내 삶은 이렇게 힘들지?”

“왜 인생은 이렇게 고달픈 걸까?”

대답은 알고봤더니 간단하다.

인생은 원래 그런거야. 혹시, 너는 인생이 니가 생각하는대로 술술 풀려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니? 그렇다면 너는 정말 어이없는 착각을 하고 있는듯?

삶이 너무 힘들고 외롭다고 우울해할 필요 없다.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낙심할 필요 없다. 그건 원래 힘든거니깐.

그래, 원래 그런거야.

darren Short Thinking

Things to add on my index page

January 6th, 2010

1. weather info (need this on blog too) — done

2. music player — not sure. postpone for now

3. daily diary – not explicitly shown, only visible to me and stored as an text (or something else) format filedone. it does shown to whoever who visits the site but only me can write things.

4. daily objectives – just for myself done

5. weekly/monthly/yearly artists rankings – just for fun

6. news hijacked from outside source – update: was planning to use magicRSS but it has a problem with parsing korean feeddone – using magpierss

7. outside links sorted by categoriesdone

8. real time clock (visual)done. I was planning to make my own visual clock but seems like I have to use flash for that. There is something available via the web but I didn’t quite like it. For now let’s just use a simple text clock.

9. visitor counter (for blog)done. for future update, should consider unique visits too.
페이지를 넘길 때에도 count가 업데이트되는 버그가 있음. 최근 1시간 이내에 기록이 있는 사람이면 counter가 업데이트 되지 않도록 바꿔야 함
done : 1시간 이내에 다시 접속할 경우는 재 카운트 하지 않음

10. scratch writing place — not sure if I need this or not. hold for now.

11. calendardone

12. drop down list for external links and manage them? – not sure yet

13. 요즘 호감가는 것들 나열하기

one by one for now. once everything is shown up there, will decide overall design.

estimated time taken : about 2 weeks or more (if anything changes)

target launch date : Feb 1, 2010

Jan 28 – 요즘에 너무 바빠서 업데이트할 시간이 없다. 더 미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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