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ARD, 또는 Izumi Sakai. 이제는 볼 수 없게된 분.
내가 ZARD를 처음 접하게 된 때는 아마 중학교 때쯤이 아닌가 한다.
그 때쯤 한창 내가 좋아라했던 SES가 일본 진출을 하고, 그것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곤 했었다. 덕분에 나는 그 기회에 일본 가수들의 음악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는데 X, ZARD, 아무로 나미에, SPEED, 라르크 엔 시엘 등을 접하게 된 것도 이때쯤이었다.
지금도 생각이 나는 장면이 있는데 친구 중에 ZARD를엄청 좋아라하는 애가 있었다. 그와 걷던 중 문득 그 애가 이런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 내가 말야.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난 ZARD같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 왜? – 그냥. 왠지 좋은 신부감이라는 느낌? 이 드는걸 –
그 한창 때가 지난후 ZARD의 음악을 한동안 접하지 않았었다. 몇년 전, 이즈미 사카이씨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그것은 나에게 좀 충격이었다. 항상 단아하고 깨끗한 이미지인 그녀였기에, ‘죽음’ 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도.
그러나 그 때도 약간씩 느꼈던 것이지만 그녀는 왠지 모르게 외로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노래는 대개 밝고, 그녀의 목소리도 밝았지만 사진으로나마 볼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모습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는게 내가 가지고 있던 느낌이었다.
지금도 그녀의 죽음은 베일에 쌓여 있다. 자살인가, 사고사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이즈미씨의 소속사는 사고사를 강력히 주장했고 그에 대한 결론은 그렇게 났다.
요즘에도 가끔씩 ZARD의 노래를 듣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남과 동시에 즐거운 감상에 빠지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슬픈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지금은 워낙 불법복제가 성행해 1만장의 앨범을 팔기도 힘들다는 가요시장. 지금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그 시절에도 한 앨범이 10만장이 팔리면 그건 성공한 앨범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ZARD가 총 냈던 앨범은 60장. 싱글 43장에다가 정규앨범 17장을 냈는데 다 합쳐서 3641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앨범들이 판매되었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자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인기를 누렸던 ZARD는 멤버들이 갈라진 아픔 때문인지, 이즈미씨 자신의 성격이 본래 그러한지 알 수는 없지만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보여주는 때가 거의 없었다.
제일 많이 팔렸던 싱글앨범. “負けないで” 은 164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 노래를 듣고 용기를 내고 희망을 얻었다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가사를 한번 살펴보자.
ふとしたしゅんかんに しせんがぶつかる 우연한 순간에 시선이 마주치는
しあわせのどきめき おぼえているでしょ 행복한 가슴설레임 기억하고 있겠죠?
パステルカラ-のきせつにこいした 파스텔색 계절에 사랑한
あのひのように かがいてる 그 날처럼 빛나고 있는
あなたでいてね… 당신으로 있어줘요
*まけないで もうすこし 지지말아요 조금만 더
さいごまではしりつづけて 끝까지 달려나가요
どんなに はなれてても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こころは そばにいるわ 마음은 곁에 있어요
いかけて はるかなゆめを 뒤쫓아가요 아득한 꿈을
なにがおきたって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ヘッチャラなかおして 걱정없는 태연한 얼굴로
どうにかなるサど おどけてみせるの 그럭저럭 될꺼야 하고 익살떨며 웃겨보이죠
“こよにはわたくしどいっしょうにおりましょ” “오늘밤엔 나와 함께 춤춰요”하던
いまも そんなあなたがすきよ 지금도 그런 당신을 좋아해요
わすれないで… 잊지말아요
#まけないで ほらそこに 지지말아요 봐요, 그곳에
ゴ-ルはちかづいてる 목표가 가까와지고 있어요
どんなに はなれてても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こころは そばにいるわ 마음은 곁에 있어요
がんじてね みつめるひとみ 느껴봐요. 바라보는 눈빛을..
ZARD의 가사 대부분은 몇곡을 제외하고 전부 이즈미씨가 지었다고 한다. 이렇게 희망적이고 용기를 주는 가사를 만들고 노래했던 분이. 마지막 순간에 희망을 놓치고 자살해 버리고 말았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나 자신을 약간 우울하게 만든다.
나름대로 약간 생각해 보고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어쩔수 없어… 인간이니까.”
이것은 어쩌면 사람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약한 존재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수 많은 증거들 중의 하나에 불과할런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이중적이 되는 것도,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약한 존재일 뿐이다.
오늘 하루는 ZARD의 노래를 들으며 이 씁쓸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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