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1 – 시간여행자
내가 맨 처음 접한 멀티플레이 게임이다.
이 때만 해도 인터넷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던 시절로써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제한된
커뮤니티들의 활동이 왕성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가 취미로 증권을 보신다고 하이텔에 가입을 하신 덕분에 나도 통신의 맛(?) 을 볼수 있게 되었다.
2400bps의 모뎀으로 접속했던 시절의 다운로드는 상상을 초월하는 느림…;; 뭐 서론은 이쯤하고..
아마 내가 초등학교(그 시절은 국민학교) 시절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넘 시간이 오래 지나서
제작회사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다만 아주 재미있었다는 기억뿐…-_-;
1분당 10원의 부과이용료가 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하도 많이해서 집에 부과이용료가 십오만원인가
나와서 엄청 혼났던 기억도…
이 게임은 지금 게임업체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들과는 조금 틀리다.
일명 머드(Mud) 게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써 텍스트 위주의 게임이다.
아니, 텍스트 위주라기보단 텍스트밖에 없다고 표현하는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이런 게임은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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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 북
당신은 북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세차장
깨끗해 보이는 세차장입니다. 세차장의 입구에는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안에 있는 호스에서는 시원한 물이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세차장 직원이 서 있습니다
세차장 직원이 서 있습니다
>>> 직원 때려
당신은 주먹으로 세차장 직원을 가격합니다.
세차장 직원이 9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세차장 직원이 화난 표정으로 당신에게 발길질을 합니다.
세차장 직원의 공격은 빗나갔습니다.
당신은 주먹으로 세차장 직원을 가격합니다.
세차장 직원이 23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
당신은 세차장 직원에게 이겼습니다!
당신은 30의 경험치를 얻고, 56원을 얻었습니다.
>>>
——————
이런 식으로 플레이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동’, ‘때려’ ‘주문 외다’ 같은 텍스트 명령으로
행동을 하고 싸우는 것이다. 머드 게임은 온라인 게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게임으로서
지금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화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 머드게임들은
단순히 글자만으로도 화려한 그래픽이 줄 수 없는 재미와 몰입력을 가지고 있었다.
소설책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는 까닭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절에는 길드와 같은 게임 속 커뮤니티는 아직 없었지만 여러가지 직업을 통해
플레이어들의 역활을 분담함으로써 멀티플레이의 진수를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류의 게임의 단점으로는 사용자 수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플레이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텍스트 게임의 특성상 많은 수의 플레이어가 같은 장소에 머무는 것은 혼란스러운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플레이어 수에 알맞게 지도를 더 늘리는 등의 방법을 쓸 수는 있겠으나
근시안적인 해결책에 불과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머드게임들은 한때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인터넷이 조금씩 보편화됨에 따라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몰락과 함께 그래픽 머드 (머그(Mug) 게임이라고도 불렸다)
게임인 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과 같은 게임들에게 사용자들을 뺏기며 서서히 사라져 갔다.
사실 이러한 머드 게임들은 소수의 게임 매니아들을 위한 것에 불과했던 것 같다.
보기에 어려워 보이고 글읽기를 싫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로서는 텍스트 게임이 재미없게
보였을 테고 이러한 이유들이 게이머들을 그림 있고 이해하기 쉬운 - 그래픽 멀티플레이 게임
들로 옮겨가게 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