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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November, 2008

겨울이 왔다

November 21st, 2008

겨울이 왔다.

그저께 밤새 내린 눈이 길바닥을 하얗게 뒤덮고, 살을 베는 듯한 바람이 주위를 훑고 지나간다.

며칠 전에 감기기운으로 좀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뭐 그리 추울까 싶어 그냥 얇은 티 하나에다가 잠바만 걸치고 나가려다가 전에 유진이가 생일날 사준 털옷이 보여서 그걸 껴입고 갔는데 프로젝트 미팅때문에 오랜만에 10시정도까지 학교에 있게 되었었다.

집에가려고 BA를 나왔는데 차가운 기운이 내 몸을 감싸면서 ‘사시나무 떨듯’ 내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 가끔씩 느끼는데 이 상태로 조금 있으면 죽음의 기운이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좋은 느낌은 절대 아니다-_-;

그 상태로는 도저히 갈 수 없어서 다시 건물안으로 돌아왔다. 몇분 건물안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다가 방향을 바꿔서 남쪽으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는 대신 북쪽으로 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좀 걷다 보니 몸이 따뜻해져서 그나마 살 것 같긴 했지만 이제부터 옷을 좀 두껍게 입고 가야겠다.

전신마비 환자는 추위에 특히 민감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몸을 떨 수가 없기 때문에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떠는 것도 내 몸의 체온을 나름대로 올려보려는 노력인 셈이다. 몸을 떨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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