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8
마음이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대학원, 성적, 졸업, 친구, 교회 등등 수많은 source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오는 과정에 무너지기 직전까지 와 있는 나. 미래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인간들이기에 이런 불안함은 평생 떨쳐버릴 수 없을 듯 하다.
불안을 없애버릴 수는 없지만 그나마 잠시동안 잊게 해주는 것은 내 안의 조그만 내면의 행복감. 이 불안의 주된 원인인 대학원 결과는 늦어도 한달 안에는 나올듯 하니 그때 가보면 결판이 나겠지.
역시 조용하고 경치좋은 곳에 오니까 왠지 글이 잘 써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듯 하다. 집에서 다이어리를 펴면 무언의 압박이 밀려오는 듯 왠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얼른 덮곤 했는데.
저번주에 아주 오랜만에 내 속의 화를 겉으로 표출해 버린 일이 있었다. 그 순간만은 왠지 모르게 내 감정을 절제하지 못했다. 왜일까? 내 속의 신념? 무시당한 것에 대한 자존심의 거부? 주위 사람들이 동조해 주지 않는것에 대한 배신감?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전에 썼듯이 화를 낸다는 것은 내가 무언가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유가 얼마나 정당하느냐에 상관없이 내가 화를 낸다는 사실은 분명히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누구를 위한 자존심인가? 보상받기 위하는 나 자신? 다 부질없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내 자신 속에 분을 쌓아두지 않기로 했다.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나 자신이다.
사람은 물론 사회적 동물이고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삶 그 자체는 철저하게 개인의 소유이고 다른 누구도 그에 간섭할 수 없다.
내가 너무 슬플 때, 문득 외로워진때, 도움이 간절히 필요할 때. 나만을 위해 항상 모든 것을 바쳐 도와줄 다른 사람이 있는가? 아니, 그런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모든 개개인은 각자만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오직 전능자(하나님) 만이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각자는 강해져야 한다. 외로움으로부터, 힘듬으로부터, 수많은 어려움과 부딛혀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 못하는 일이다.
모든 일에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무기력과 포기는 나의 적이다.
2009년 3월 28일, Lake Ontario, Toro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