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loo…
결국 9월은 다가왔고 난 Waterloo로 짐싸들고 왔다.
음 이걸 어디부터 설명해야 할까… (들어줄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일단 내가 UW offer 를 받아들인 것 다음부터 말해야겠다.
여름에 한국에 두달정도 다녀온 나. 한국 가기 전부터 집은 조금씩 알아보고는 있었지만 좀 일찍이고 워털루까지 갈 시간도 마땅치 않고 해서 한국 갔다 온 후로 미루고 있다가 다녀오니 벌써 8월 중순이라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토론토에서 워털루까지는 장장 100km가 넘는 거리. 운전해서 총알처럼 달리면 한시간 걸리는 거리다. 집에서 출퇴근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잠시 고려한 후 그건 좀 무리라고 판단, 집을 구해야 했는데, 한국에서 오자마자 집 구하기에 열을 올렸다.
다행히 University of Waterloo에 off-campus housing listing을 올려놓는 곳이 있어서 그 곳을 애용했다. 다른 곳은 업데이트도 안돼있고 별로 쓸 만한 곳이 없어서…. 하여튼 한국 갔다 오자마자 다담남에 집 보러 갔다왔는데 집이 별로였다… 다섯명이서 한 화장실을 공유하게 되는 집조차 있던… (매일 아침 샤워하기 위해서 눈치전쟁을 벌여야할듯) 실망하고 다음을 기약, 그 다음주에 8개의 집을 더 봤는데 괜찮은 집이 세 개 정도 있었다.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집으로 하려고 가서 계약하려고 하는 순간, 엄청난 계약서 조항에 나는 그냥 멍해졌다. 샤워는 하루에 1번만 할 수 있고, 지하 세탁실에는 2주에 한번 주말에만 이용할 수 있으며, 요리할때는 한국음식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만 가능하고, 11시가 넘으면 문소리조차 내지 못한다… 뭐 이런 조항들이 있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다른 곳을 더 알아보기로 했는데… 다른 마음에 드는 두 곳은 경쟁자가 많아서 안됐고… 9월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나와있는 집도 별로 없었다. 그나마 몇개 나와있는 곳들을 보러 다시 갔는데 두 군데 봤는데 둘 다 꽤 괜찮았다. 두번째 집은 화장실과 부엌과 거실까지 혼자 사용할 수 있는 (그런데 좀 추울 것 같긴 했다) 좋은 곳이었다. 단점이 있다면 인터넷이 없어서 따로 설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 두번째 집 사람이 나를 괜찮게 봐서 오퍼가 들어와서 거기 들어가기로 했다. (바로 지금 내가 있는 곳이다)
집 문제는 그렇게 해결되고 어느덧 학교를 가야하는 시기가 다가왔었다. 수업 일 주일 전에 오리엔테이션 주간이 있는데 U of Toronto에 입학할때 난 그냥 오리엔테이션 안갔다-_-; 근데 대학원 오리엔테이션은 뭐 모여서 놀고 뛰어다니고 이런 게 아니라 설명듣고 어카운트 셋업하고 그런거라서 가야 했다. 어쨌든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지금은 과목을 대충 정해서 이제 열심히 하면 되는데, 무엇이 문제냐?
나의 이 불안정한 진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나는 Thesis option이 아닌 coursework option 이기 때문에 첫째 제일 중요한게 첫째 funding 을 받지 못한다. 둘째 research experience가 딸린다. 고로 박사과정으로 올라가기가 더 힘들어진다.
여기서 몇 가지 길이 있는데 첫째는 Thesis option으로 바꾸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바꾸기가 힘이 든다는 것이다. 나에게 funding 을 해 줄 교수를 찾아야 하는데 이것은 대학원 입학하는것에 버금갈 정도로 힘든 일이다. 내가 조언 받은 바로는 일단 course들을 열심히 해서 교수에게 깊은 인상을 준 다음, 그 교수에게 funding을 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천재들(?) 이 모인 대학원이란 곳에서 특출나게 잘 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더군다나 두번째 텀을 넘겨서는 그제야 교수를 구하는게 석사 과정 기간을 훨신 더 늘리는 결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두번째 길은 Coursework option으로 졸업한 후 Ph.D.를 지원하는 것이다. coursework option은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석사가 1년 반정도 걸린다고 할 때 coursework option을 하면 짧게는 8개월만에 끝낼수도 있지만 보통 1년이면 끝난다. 여기서 Ph.D.까지 합격하면 다른 이들에 비해 시간을 많이 아끼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문제점은 첫째로 입학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course들을 잘 해서 좋은 추천서를 받으면 어느정도 커버가 되지만 두번째 문제점은 GRE를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1년 안에 졸업하는걸 전제로 할 때 박사과정을 지원하려면 다시 3달 내에 작년에 했던 application들을 쓰는 일들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길은 Coursework option으로 졸업한 후 일단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Ph.D.를 노려볼 수도 있고 회사를 다니면서 GRE 공부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좀 아쉬운 점은 만약에 공부를 계속할 것이면 중간에 공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마지막 방법이 제일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난 일단 지금 하고있는 course들을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다.
워털루 와서 신나는 점은 밤에 별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