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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February, 2010

잊어버림

February 28th, 2010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지만
‘잊어버림’ 만은 예외인 것 같다.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 잊어버릴 수 없고
노력하지 않고 있으면 어느새 잊어버리게 된다.

Short Thinking

Parallel Universe + Game Theory

February 25th, 2010

오늘 설겆이를 하다가 한 쓸데없는 생각.

parallel universe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사실 이 우주는 유일한 하나가 아닌, 무한한 수의 여러 우주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우주는 하나로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우주는 지속적으로 복사된다. 예를 들어, 내가 A라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 라는 결정을 내려야 있다면, 이 우주는 내가 결정을 내리는 순간 두 개로 나뉘어진다. 결혼을 하는 우주와 결혼 하지 않는 우주로.

내가 내렸던 결정에 따라 ‘내가 지금 있는’ 우주는 달라지겠지만 이런식으로 결정포인트마다 우주는 복사되어 결과적으로 거의 무한한 수의 우주가 생겨나는 것이다

사실 이 이론은 여러 만화나 소설 등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좋은 예로 드래곤볼에서는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 드래곤볼의 우주는 하나가 아니다. 왜냐?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와 현재의 트랭크스가 같이 공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주가 하나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사실, 미래의 트랭크스는 정확히 미래에서 온 것이 아닌,  ’어느 한 평행 우주의 미래’에서 온 것이다.

어쨌든

평행 우주라는 것이 있다. (아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다 일일이 하다간 하루종일 걸릴 것 같아서 이후부터는 그냥 쓴다)

그리고 게임 이론에서 자주 쓰는 strategy  plan through tree search 를 여기에 접목하면,

체스 게임처럼 (사실 체스와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수많은 선택들이 세상에는 존재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 인생의 utility를 계산할 수 있다고 재미삼아 가정한다면,

내 인생에서의 선택들 중 최고의 선택들이 tree structure의 어디엔가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수많은 학자들은 이 것을 계산해내기 위해 열을 올리겠지

어느 한 사람이 우연히 발견한다면 아마 로또 1등 이상일거야. 그는 이제 자기 인생에서의 최고의 선택들만 따라 갈 거니까.

물론 maximum possible utility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 그 사람의 성장 배경, 외모 등에 따라서…

그래서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부류의 사람들만큼의 utility를 얻지 못하겠지.

음. 다시 생각해보니 parallel university는 어느 평행 우주의 누군가는 이미 나와 다른 결정을 내렸다고 가정하는 거니깐…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을 한 나 자신도 다른 우주 어딘가에는 존재한다는 말이군.

그게 바로 나일 확률은 과연 얼마나 될까?

Short Thinking

행복

February 18th, 2010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서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것은 바보짓이다.

Short Thinking

환상에서 현실로

February 4th, 2010

1

내가 중학교 갓 들어갔을 떄쯤이었던 것 같다.

부산 촌구석에 살았던 나는 어느날 신기한 소식을 접했다.

바나나의 원산지인 필리핀에는 엄청나게 맛있는 바나나가 있다는 소문이었다.

우리가 그때 먹고 있었던 커다란 바나나는 동물의 사료용 또는 수출용으로만 쓰인다는 것이었다.

필리핀에는 엄청나게 맛있는 바나나가 있는데 손가락 만하다고 했다. 그냥 입안에다가 넣으면 살살 녹는데

필리핀 사람들은 큰 바나나는 맛없다고 먹지 않는댄다.

촌구석의 우리는 멀고도 먼 나라인 필리핀에 있을 환상적으로 맛있는 바나나를 서로 상상하며 군침을 흘렸더랬다.

몇 년이 지난 다음, 우연찮게 나는 처음 보는 조그만 바나나를 마트에서 발견했다.

앙증맞게 생기긴 했지만 엄청나게 비쌌던 그 바나나는 우리가 상상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그 필리핀의 바나나임에 틀림 없었다.

단숨에 구입해서 잔뜩 기대한 채 바나나를 입에 넣었다.

그러고 나는 생각했다.

‘그 필리핀에서 난다던 바나나가 이게… 맞나…?’

한참 고민을 하고 난 후 결국 이 바나나가 그때 말했었던 바나나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결론을 내렸다.

————

2

나는 18살이 되도록 초밥을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

먹어본 초밥이라고는 유부초밥이 유일했는데,

‘미스터 초밥왕’ 이라는 만화책을 보면서 초밥에 대한 나의 환상은 점점 커졌다.

입 안에 초밥을 넣자마자 눈물을 흘리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는 만화책 속의 사람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환상적인 맛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래. 그 때는 몰랐다.

초밥에 엊어진 회는 그냥 단순한 회일 뿐이고,

초밥을 이루고 있는 밥도 그냥 단순한 밥일 뿐이라는걸.

처음으로 초밥을 먹어 본 날 역시 이렇게 생각했다.

‘방금 내가 먹었던게 그 만화책에 나오는 초밥이 맞나?’

Short Thinking